8월의 크리스마스 [추억의 부스러기]
내 나이 13살때였다. 심은하를 좋아해서, 심은하처럼 예뻐지고 싶었던 친 누나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가본 영화관이었다. 지금처럼 멀티플렉스관도 아니고 단일관이었다. 포스터도 그림으로 그려놓은 , 지금 어린 친구들은 "응답하라 1994" 에서나 볼법한 풍경들이 당연시 여기던 때였다. 그곳에서 나의 첫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았다. 그 당시 나는 어리기도 했고 아무것도 모르던 뽀시레기 시절이었다. 그냥 너무 지루했고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난다. 정확히 10년 후 23년을 살아온 나의 인생에 한번의 사랑이 지나고 보았던 "8월의 크리스마스"는 13살 뽀시레기때 봤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영화였다. 한 남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텅빈 운동장에 남아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