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외삼촌

철없는 외삼촌 블로그를 인포헬풀 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이전 하였습니다. 더 높은 퀄리티의 최신 IT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 컴테크에 접속하시면 블로그 정보를 영상으로 시청 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사판 숙소에서 눈을 뜨자마자 훌륭한 숙소를 찾았다. 하루 15,000원짜리 그린 하우스 호텔이라는 곳이다. 숙소 예약 걸자마자 공사판 숙소를 뛰쳐나왔다. 양손을 올리고 공사판 숙소를 향해 쌍 박규를 날려주고 잽싸게 다음 숙소로 향했다. 걷다보니 초등학생이 그린것같은 다낭의 지도 인지 안내판인지를 보았는데 그냥 웃음이 나왔다. 외삼촌에겐 구글 지도가 있으니까 구글만세! 무작정 걷고 또 걷다가 하루종일 걸어야 할것 같아서 택시를 탔다.

 

 

초등학생이 그려 놓은것 같은 다낭 지도?

 

 

 

오늘의 숙소는 두구두구두구두구~~~~ 그린 하우스 호텔!!! 이름에 걸맞게 모든 객실이 녹색이다. 공사판 숙소에 자다가 깨끗하고 조용한 그리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있으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하였다. 추가로 조식도 너무 싸서 한방에 결재 하였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외삼촌은 침대에 짐을 풀고 잠시 누운 후 생각이란 것을 해야 했다. 오늘은 어디를 갈것인가? 가족단위로 많이 오는 다낭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 그러다가 문뜩 리셉션에 전화를 하여 지도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여행자를 위한 지도가 있다고 한다.!!!! 당장 내려가서 지도하나를 얻어 왔다.  

 

 

절망속에서 나를 꺼내준 그린 하우스 호텔

 

 

 

지도를 보면서 어디를 갈지 정했다. 바로 다낭을 수호하는 영흥사의 해수관음상을 가보는 것이다. 숙소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4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출발을 하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았다. 보통 베트남의 호텔이나 숙소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려준다. 이번에도 역시 하루에 4천원, 기름 만땅 채우는데 2천원 총 6천원을 투자하여 오토바이를 빌렸다. 

 

 

다낭 여행의 1등 공신 여행자 지도와 오토바이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외삼촌은 네이버에서 맛집으로 강추 했던 버거브로스(Burger Bros)를 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쌀국수만 보면 속이 울렁거렸기 때문이다. 겨우겨우 찾아간 버거브로스는 폐업을 하였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맛있는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하지만 외삼촌은 좌절하지않고 다시 한번 맛집을 찾기 시작했다. 외삼촌은 오직 양식!!!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허벅지 두 쪽 모두 32인치 슈퍼 돼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끼하고 칼로리 폭탄 터지는 그런 서양 음식을 먹고 싶었다. 외삼촌의 간절한 기도 덕분인가? 바로 근처 어메리칸 버거 그릴 ( Amereican Burger Grill )이라는 다분히 양키스러운 이름의 서양 식당을 찾을수 있었다. 

 

 

공사중인 버거 브로스 !!

 

 

 

아메리칸 버거 그릴!! 간판을 보자마자 너무 흥분해서 간판 사진도 찍지 않고 곧 바로 식당으로 들어가 메뉴중에 가장 비싼 햄버거 셋트를 주문했다. 미친듯이 먹다 보니 옆에 KFC 할아버지 처럼 생긴 늙은 신사 한분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흐믓하게 나를 보는 것이 아닌가? 눈을 마주치자 어디서 왔냐며 말을 걸어왔다. 영화에서 보던 그 장면이었다.

KFC 할아버지 : 어디서 왔어?

외삼촌 : 한국에서 왔어.

KFC 할아버지 : 내 전재산 털어서 여기에 햄버거 집 만들었는데, 맛있지?

외삼촌 : 할배가 사장이오? 햄버거 맛이 기가 막히구마!!! 굿굿 엄지 척!!

KFC 할아버지 :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많이 먹어!! ( 윙크 찡긋 )

외삼촌은 다낭에 2일 있었는데 이곳 아메리카 버거 그릴에서 햄버거를 3번 먹음. 맥도날X? 롯데리X? 버거X? 다 쨉도 안됨.  외삼촌은 이 햄버거 우리나라 들여오면 대박 터질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낭 간다면 한번 가보시라 외삼촌이 보증한다.

 

 

외삼촌에게 감동을 안겨줬던 American Burger Grill ♥
외삼촌이 한입 베어먹은 햄버거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

 

 

 

맛있는 햄버거도 먹었겠다, 이제 목적지 해수관음상을 보러 가는 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엄청난 비가.. 다행히 외삼촌은 우비를 가지고 있었다. 우비를 장착하고 목적지를 향해 더욱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비가 너무 쌔게 와서 외삼촌의 아구창을 강타할 때 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오늘이 아니면 볼수 없다는 생각에 더 강하게 앞으로 달렸다. 엄청난 폭풍을 뚫고 영흥사로 출발한지 30분 정도 지났을까? 해수관음상의 옆통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는데도 정말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였다.   베트남에서는 해수관음상을 "레이디 붓다" 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수관음상 옆통수

 

 

 

드디어 영흥사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누워있는 붓다 였다.  사진으로 봐도 커보이는데 실제로는 엄청 큰것 같다. 

 

누워 있는 레이디 붓다

 

 

누워있는 레이디 붓다를 뒤로한 채 위쪽으로 좀 걷다보니 엄청난 계단이 외삼촌을 기다리고 있었다. 외삼촌은 레이디 붓다를 보기위해 다시 한번 체력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비를 맞으며 계단을 오르다 보니 문뜩 옛 생각이 났다. 남자들이라면 아마 있을 것이다. 축구를 하다가 비가 와서 친구들과 수중 전을 했던 경험, 친구들과 길을 걷는데 비가 쏟아졌지만 그냥 처맞고 걷던 경험, 외삼촌은 잠시 옛 생각에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친구들과 소주 한잔 해야겠다고 마음에 담았다. 계단을 올라가자 이번엔 멋있고 웅장한 2번째 입구가 보였다.

 

 

친구들이 보고싶었던 계단
웅장하고 멋있었던 영흥사의 2번째 입구

 

 

2번째 입구를 지나자 마치 천수관음을 지키는 무사같은 빠박이 동상이 쭉 이어졌다. 정말 웅장하고 멋있었다. 전체적인 풍경을 보면 멋진데 가까이에서 보면 코끼리 타고 있는 빠박이, 호랑이 타고있는 빠박이, 사자 타고있는 빠박이.. 몽땅 빠박이었다. 이곳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영흥사는 베트남에서 의미있는 불교 사찰 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찰을 감상해 보자.

 

 

 

 

 

사찰을 돌다가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그토록 보고싶었던 해수관음상. 오! 마이 레이디 붓다. 높이 68m 베트남 최대 불상이다. 너무나 멋지지 않은가? 비를 엄청 맞아도 저 불상을 보자 후회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지다.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을 보고 청결한 마음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비가 억수처럼 내려왔다. 외삼촌은 분명 우비를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팬티까지 젖어버렸음을 직감적으로 알수 있었다. 그러다 문뜩 뒤를 돌아보니 이야~~~ 멋진 바다 풍경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물에 젖은 생쥐 꼴이었지만 사진을 안찍을 수 없었다. 

멋진 바다 풍경 1
멋진 바다 풍경 2

 

외삼촌은 잽싸게 오토바이를 타고 그린 하우스 호텔로 향했다. 가는 것 보다 돌아오는 것이 더 멀게 느껴졌다.  돌아오다가 허기가 졌던 외삼촌은 마트에 들려 까까 한보따리를 샀다. 오자마자 빨래를 호텔에 맏기고 다낭에서 나트랑으로 가는 기차를 예매하였다. 왜냐하면 나트랑에서 나의 친구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다낭에서 나트랑 까지는 9시간이 걸린다. ㅠㅠ 

 

까까 한보따리

 

기차 예약이 끝난 외삼촌은 피곤에 쩔은 나머지 잠이들고 말았다.

 

외삼촌의 생각없는 베트남 여행 4 - 다낭 1 : 물에 젖은 생쥐 편 끝.

외삼촌의 생각없는 베트남 여행 4 - 다낭 2 : 다낭 탈출 편에서 계속 됩니다.